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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현장> `달마야, 서울 가자'

부산 도심에서도 한복판인 중구 신창동 1가. 네모 반듯한 현대식 건물 사이로 팔작지붕을 이은 전통 목조건축 형태의 대웅전이 파묻힌 듯 들어서 있다.
처마 밑 공포에는 만(卍)자 무늬의 오색 팔각등이 걸려 있고 선사의 게송을 담은 주련이 기둥을 장식하고 있지만,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면 안마시술소ㆍ노래연습실ㆍ닭갈비ㆍ예식장 등 수행을 방해하는 업소 간판들이 가득하다.
이곳은 재단법인 화쟁교원의 중심 사찰인 대각사(大覺寺). 그런데 정문 편액이 무심사(無心寺)로 바뀐 것은 물론 대웅전 현판 아래로는 `도시의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드림시티 투자자를 위한 사업설명회'란 글씨가 쓰인 플래카드와 웅장한 15층 주상복합건물의 조감도가 내걸렸다. 대웅전 오른편의 종무소 건물도 대륙개발 분양사무소로 탈바꿈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신성한 절까지 부동산 열풍에 휩싸이다니…"하며 혀를 끌끌 차고 지나간다.
지난달 29일 오후 이곳에서는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공동제작 타이거픽처스ㆍ씨네월드)의 촬영이 이뤄졌다. 편액이 바뀌고 현수막이 내걸린 것도 영화 촬영 때문에 임시로 꾸민 것.
2월 15일 대각사에서 촬영을 시작한 `달마야, 서울 가자'는 2001년 빅히트작 `달마야 놀자'(감독 박철관)의 속편 격. 노스님의 유품을 전하러 서울 도심의 절로 하산했던 승려들이 빚더미에 오른 절을 지키기 위해 건달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이날 촬영 장면은 승려들이 건달들에게 위세를 과시하려고 정문 옆 장독대 위에서 차력 시범을 보이는 대목이다.
대봉 스님(이문식)이 웃통을 벗은 채 몸을 활처럼 뒤로 휘어 `브리지' 자세를 취하자 현각 스님(이원종)이 투바이포(세로 2인치, 가로 4인치) 각목을 거머쥐고 힘껏 내려친다.
특수효과 팀이 쉽게 부러지도록 구멍을 내기는 했으나 가짜가 아닌 실제 수입원목. 그러나 첫 촬영 때는 이원종이 너무 힘차게 백스윙을 한 탓인지 내려치기도 전에 뚝 부러져 촬영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두 번째 촬영 때는 `OK' 사인을 받아냈으나 배의 아래쪽을 맞는 바람에 이문식이 아픈 표정을 짓고 이원종은 미안해 어쩔 줄 모른다.
다음에 찍은 장면은 청명 스님(정진영)이 공중으로 재주를 넘어 발로 각목을 부러뜨리는 와이어 액션 신. 간단해 보이는 장면인데도 발차기와 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마에 땀이 숭숭 맺힐 정도로 수십 차례를 거듭해야 했다. 결국 발차기 장면은 스턴트맨이 대신하고 착지 장면은 끊어서 따로 찍었다.
정진영은 "그동안 액션 배우로 알려져왔는데, 하필이면 많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액션장면 촬영이 진행돼 어설픈 무술 솜씨가 고스란히 들통나게 됐다"며 곤 혹스러워한다.
`아이언 팜'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달마야, 서울 가자'는 전편에 이어 정진영ㆍ이원종ㆍ이문식에 신인 양진우가 가세해 승려 편을 이루고 건달 편은 신현준ㆍ유해진ㆍ이형철ㆍ김석환으로 모두 물갈이했다. 무대가 도심이다보니 삼천배나 물 속에서 오래 버티기 등의 게임 대결이 노래와 술 대결로 바뀌었고, 비구니와 건달의 로맨스는 건달 회사 여비서와 `꽃미남 스님'의 사랑으로 대치됐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승려 역의 배우들은 각오를 다지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봉원사에서 삭발 수계식을 치렀다. 하루 전날 절에 들어와 승려 예비교육과정인 행자 체험을 하고 머리를 깎은 뒤 10계(10가 지 계율)와 함께 정식으로 법명을 받았다. 전편의 출연 경험 덕인지, 정식으로 수계한 덕인지 합장 자세도 훨씬 자연스럽고 승복도 몸에 딱 맞아보인다.
`달마야, 서울 가자'는 무심사 장면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5월 초까지 나머지 분량을 촬영한 뒤 오는 7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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