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리고 있는 ‘UN 해비타트 Ⅲ’에서 “생태교통사업은 지구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전 세계 도시들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수원시에 따르면 염 시장은 본회에 앞서 현지시각 16일 오전 UN 회원국 정상 및 대표단, 세계지방정부 정상, NGO(비정부 기구) 등이 참석해 열린 ‘생태교통 연맹 워크숍’에서 발표자로 나서 ‘차 없는 거리’를 핵심으로 하는 수원시의 ‘생태교통 2013’의 추진 배경과 성공 사례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염 시장은 “인구와 차량 증가, 구도심의 슬럼화 및 생태·생활환경의 악화, 구도심을 통과하는 차량 과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적 해법이 필요했다”며 “지역 선정부터 차 없는 거리의 불편함, 재산권 침해, 생태교통이라는 낯선 개념에서 오는 거부감까지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추진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1천500여 명의 주민추진단, 240명의 시민서포터즈 등이 지속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을 설득하고 관련 공무원들이 현장에 상주하는 등 민·관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98%의 주민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가로 환경과 경관을 개선하고,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개조해 쌈지공원과 소통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염태영 시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달간 이어진 생태교통 축제기간 동안 전 세계 45개국 95개 도시대표를 비롯해 100만여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도시재생,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정책과 시민참여를 통한 거버넌스 실천의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 특성 살리기가 바탕이 되는 수원형 ‘자동차 없는 거리’를 2018년까지 20곳을 목표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저탄소 자동차 확대, 공영자전거시스템 구축, 차도 축소와 보행 공간 확대의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대한민국 최초로 2020년까지 6㎞ 노선의 트램 도입 등을 이뤄내겠다”며 ‘수원형 생태교통체계 1단계 구상’도 제시했다.
해비타트회의는 유엔해비타트가 20년마다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인간정주와 도시발전의 비전·정책 방향을 담은 ‘신도시 의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염 시장 등 수원시 참가단은 이날 열린 특별 세션에 참가한 뒤 18일에는 이클레이(ICLEI·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지방정부 네트워크)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2013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주거지 공급과 도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에 공헌한 개인과 기관에 수여하는 ‘유엔 해비타트 대상’을 받았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