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의 2대 감독을 맡은 김진욱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김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케이티의 새 사령탑에 앉았다.
지난 14일 케이티의 2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3년 총액 12억원(계약금 포함)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천안북일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1984년 OB(현 두산)에 입단해 1993년 은퇴할 때까지 사이드암 투수로 활약했고 두산 투수코치를 거쳐 2012년부터 2년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2013년에는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3승을 먼저 따내고도 삼성 라이온즈에 우승을 내준 뒤 승부사 기질이 부족하다는 낙인 속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부터 스카이스포츠에서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가 이번에 조범현 초대 감독에 이은 케이티 감독으로 낙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선수들의 인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케이티의 2대 감독을 맡기로 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인성, 육성, 근성을 통해서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해보고 싶어 수락했다”며 “잘해 낼 자신이 있다. 앞으로 수원 팬들과 함께 명문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포수 장성우가 여자친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폭로전으로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오정복이 음주 운전, 김상현이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의식한 듯 “어떤 실수나 실책을 범하든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나무라지 않겠다. 다만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부분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철저하게 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저 스스로 벌을 주고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김준교 사장과 임종택 신임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김 사장은 김 감독의 취임사에 앞서 “김진욱 감독은 두산을 맡아 2013년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 인정받은 분이라 생각했다. 선수단과 소통이 뛰어나고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확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새 감독이 취임한 만큼 김 감독이 지향하는 야구가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로 의견을 나누고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임 신임 단장은 “프런트와 선수단, 팬들과의 관계에서 상생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왔다. 케이티 신임 야구 단장으로 앞선 2년의 경험을 살리고 부족했던 부분을 거울삼아 새로 창단하는 마음으로 내년 시즌은 물론 명문 구단을 위해 정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 출신이라, 수원 시민들의 깊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더욱 발로 뛰는 소통을 통해서 케이티 야구단이 수원에 깊게 뿌리 내리고 사랑을 받는, 수원의 자랑이 되는 명문 구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