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 황연주(30·수원 현대건설)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최초로 4천500득점을 기록했다.
황연주는 지난 18일 수원체유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 개막경기에서 서울 GS칼텍스를 상대로 팀에서 가장 많은 19득점을 올리며 팀을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14) 완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로 황연주는 통산 4천503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최초로 4천500득점을 돌파했다.
황연주는 현역 득점 2위 한송이(GS칼텍스·4천43점)와 3위 정대영(김천 한국도로공사·3천846점)에 크게 앞서 있어 여자부 최초 5천 득점 달성도 유력하다.
황연주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몇 년을 더 해야 5천 득점을 할 수 있을까. 내년까지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점수 5천, 6천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1등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기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황연주는 리우 올림픽 후유증 탓인 듯 지난 달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황연주는 “올림픽 후유증 탓이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물론 핑계가 안 되지만, 그럴수록 잘해야 했다”면서 “KOVO컵에서는 이상하게 몸도 안 좋고 포인트도 안 맞았다. 연습하는데 숨도 차고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1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에서 후위 공격·서브·블로킹 각 3점 이상) 기록을 보유한 황연주는 이날 후위 5점, 서브 5점, 블로킹 2점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1개가 모자라 기록을 놓쳤다.
황연주는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2006년 1월 7일 현대건설 전에서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2011년 10월 24일 흥국생명 전에서 자신의 통산 4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바 있다.
황연주는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블로킹 1개가 남았다는 것을 2세트가 끝나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네트 터치해도 좋으니 블로킹 하나 더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안 됐다”고 전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