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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 ‘속 빈 강정’

시, ‘말산업특구 지정’ 기념 개최
韓日 2개국만 참가… 중국은 불참
행사후 소음… 농민들, 피해 호소

말산업 특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이천시가 최근 개최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에 한국과 일본 단 2개국만 참가, 국제 대회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는 지적이다.

또 대회 직후 진행된 뒷풀이 행사로 인해 주변 농장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등의 각종 문제가 발생, 내년 대회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이천시와 호법면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호법면 소재 S승마클럽에서 ‘2016 이천시 국제 유소년 승마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최근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시가 ‘잠재적 승마인구 저변확대와 마필 유통시장 개척’을 위해 추진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한국마사회의 후원속에 국비 3천만원과 시비 5천만원 등 모두 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진행됐다.

특히 시는 일본과 중국에 대회 초청장을 보내 국제대회라는 위상에 맞는 대회로 진행하려 했지만 일본은 단 8명만 참가했으며 중국은 아예 불참해 졸속으로 진행된 국제대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부대 행사로 진행된 ‘승용마 협업 경매’에는 이천시 관내 4개 농가가 포니(150cm이하 어린이 전용 말) 15두를 경매에 내놨으나 참여자는 단 1명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참여자도 대회 개최지인 S승마클럽 대표의 친인척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처럼 그들만의 행사로 국제 대회가 치러진 뒤 진행된 뒷풀이에서는 소음이 난무, 인근에 위치한 농장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해 시작부터 끝까지 각종 문제를 야기했다.

시민 L모씨는 “외국 선수가 몇 명이나 온다고 국제대회냐. 이런 대회에 수천만원을 지원하는 시의 행정이 올바른 것이냐”며 “이천시는 말산업 특구다운 제대로 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주관단체인 ㈔한국승마인 대표 P모씨는 “승인대회라기 보다는 비승인 친선 교류전이고 시에서도 승용마(포니)를 육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것 자체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면 된다”며 “소음으로 주변에 피해를 준 것은 운영상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이천시 말산업 발전위원회에서 ‘특구로 지정됐으니 국제대회를 열어 보자’는 의견이 모여 예산을 확보했고 국제대회라고 보기는 힘들었으나 비승인 경기는 제약이 없어 추진하게 됐다”며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예산 운용을 면밀히 검토해 예산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김웅섭기자 1282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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