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포수 양의지의 활약을 앞세워 8-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한국시리즈 전적 4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2연패와 함께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또 전신인 OB시절부터 통산 5번째(1982, 1995, 2001,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뤄냈다.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타율 0.438)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중 70표를 얻어 팀 동료 허경민(5표)과 더스틴 니퍼트(2표)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부상으로 기아자동차의 K7 승용차를 받았다.
4차전 MVP는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두산 투수 유희관이 선정됐다.
4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내려는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15승(6패) 투수인 좌완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웠고 물러설 곳이 없는 NC는 지난달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무실점)을 던지고 사흘밖에 쉬지 못한 우완 재크 스튜어트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양 팀은 1회 나란히 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1회초 1사 후 오재원이 중전안타, 민병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주자를 1, 2루를 만들었지만 김재환이 중견수 뜬공, 닉 에반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NC도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모창민의 희생번트, 나성범의 볼넷 때 박민우의 도루 성공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에릭 테임즈가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고 박석민이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도 권희동이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로 돌아서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초 바로 선취점을 뽑았다.
양의지가 1사 주자 없이 1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몰린 스튜어트의 5구째 시속 132㎞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한 것. 이는 양의지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홈런이다.
두산은 1회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유희관이 2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끝내는 등 제 모습을 되찾으면서 한 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5회에는 1사 후 김재호와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주자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오재원의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를 쳐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6회초 스튜어트에 이어 마운드에 선 원종현을 두들겨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김재환, 에반스의 연속안타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양의지가 우익수 쪽 2루타로 2루 주자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NC는 6회말 박민우와 모창민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며 유희관을 강판시켰지만 두산의 두번째 투수 이현승에게 나성범이 삼진으로 돌아선 데 이어 테임즈의 안타성 타구가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에 걸려 결국 한 점도 얻지 못한 채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9회초 무사 1,3루에서 오재원이 NC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우중간 석 점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이후 1사 2루에서 에반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 점을 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NC는 뒤늦게 9회말 선두타자 테임즈가 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