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에 건설기술자격증을 빌려줘 면허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수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포경찰서는 건설기술자와 건설업체 사이에서 자격증 거래를 알선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위반)로 브로커 A(54)씨를 구속하고 B(5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자격증을 빌려준 건설기술자 124명과 자격증을 빌린 84개 건설업체 대표 등 총 21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인천 남동구에서 건설기술자들에게 돈을 주고 빌린 자격증을 건설업체에 건네주고 9억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학연이나 지연으로 알게 된 건축기사 1급 자격증 보유자 등 건설기술자들에게 연간 50만∼450만원을 주고 자격증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업체 운영자들은 기술자 고용 비용을 아끼기 위해 브로커에게 연간 100만∼900만원을 주고 자격증을 빌린 뒤 건설기술자들이 회사에 실제로 근무하는 것처럼 4대 보험에 가입하고 급여 내역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돈을 받고 건설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준 건설기술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