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5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설]재벌총수 청문회에 쏠린 국민의 눈과 귀

오늘 열리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9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나선다. 대한민국 30대 그룹 중 1/3이 출석하는 것도 사상 초유의 사태다. 증인으로 출석할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등이다. 평균 연령은 66.4세에 정몽구 회장은 80에 가깝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독대 시에도 부회장을 배석시켜 보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장시간 청문회 자리를 지킬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외신보도나 재계 분석으로는 이번 재벌총수 청문회가 자칫 침체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의혹인 정경유착의 연결고리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이들이 얼마만큼 진실하게 증언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수 있고, 또 특검에서의 수사방향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연일 광장을 밝히고 있는 촛불행렬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특위 위원인 국회의원들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할 태세여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여야 의원들도 이번 국정조사가 단순히 재벌 망신주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에 더 기대를 건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는 정치권이나 재벌 모두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생중계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데다 전 세계의 이목 또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정조사특위위원인 국회의원들은 진실 규명이라는 논점에서 크게 벗어나서는 안 된다. 자칫 호통과 윽박지르기를 통한 재벌들의 공개적인 망신주기로 그친다면 대외 신인도 하락과 반(反)기업 정서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도 더욱 어려워진다.

출석한 재벌 총수들도 분노하는 촛불민심을 직시해 오로지 진실규명만을 위해 성실하게 청문회에 임해야 한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부터 청와대의 어떠한 요청으로 재단에 거액에 출연금을 내야 했는지 낱낱이 밝혀 국민의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 총수 사면을 무기로 기업을 겁박해 어쩔 수 없이 검은 돈을 내고 특혜를 바라는 문화를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부디 이번 청문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영원히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