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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디스크의 자연경과

 

보통 감기는 일주일 정도 고생하면 낫는다고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단순감기의 자연경과를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환자에게 질병에 대해 설명할 때 바로 이 자연경과에 대해서 설명할 때가 있습니다. 자연경과란 그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라고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그 질환의 자연경과를 알기 위해서는 질환에 따라서 20~30년 이상의 장기적인 연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사의 경우 한평생을 이 연구에만 매달릴 수도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의 경우도 이런 연구가 있으며 보통 급성으로 디스크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2~3개월 정도 후에는 70~80%정도가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면 치료를 잘해서 통증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저절로 좋아질 수 있는 병이 바로 디스크라는 것입니다.

디스크의 자연경과를 디스크 환자들에게 설명하면 두 가지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긍정적으로 “나는 80%에 들 수 있겠지”라며 안도하는 환자들과 “그럼 20%는 수술해야한다는 말씀이군요.”라며 수술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환자분입니다. 심지어는 “2~3개월 동안 이 통증을 견딜 수는 없어요. 바로 수술해 주세요.”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도 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혹은 교과서적으로 디스크수술의 적응이 되는 경우는 대소변마비감이 있거나 항문 쪽으로 빠질 것 같은 통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심한환자는 드물고 실제적으로 현대사회에 통증을 견디며 2~3개월을 병원침대에 누워 요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디스크의 치료결과가 좋다면 환자들 괜히 고생시키지 말고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을 것 아닌가요?”라고 질문하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인 병원을 제외하고는 환자나 의사나 모두 수술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저의 경우 2가지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먼저 누구나 환자에게 수술보다 간단한 방법으로 급한 통증을 조절하고 싶어 하고 수술 역시 완전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이외의 방법으로 치료한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한 연구에서 10년 정도 후에 두 방법의 결과를 비교하였을 때 수술을 한 경우 93% 양호이상의 결과를, 비수술적 치료를 한 경우도 92%정도에서 양호이상의 결과를 보인 연구가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은 환자나 의사 누구나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혹은 최소 침습 수술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비침습적 혹은 최소 침습이란 말은 쉽게 말해 조금만 째고 수술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과거에는 30cm 정도 칼로 째고 하던 수술을 2~3㎝ 정도만 째고 한다거나 구멍만 내고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최소 침습수술의 열풍은 비단 정형외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외과부분에 많은 변화와 유행을 가져와 맹장수술을 복강경이라는 내시경으로 구멍만 뚫어서 수술하고 허리디스크수술도 이제는 내시경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수술과 비수술의 사이에 최소 침습적수술법이 앞으로는 많이 개발되어 질병의 경과를 바꾸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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