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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2집 낸 자우림의 김윤아

일본 진출에도 성공한 대표적 혼성 록밴드 자우림의 홍일점 보컬 김윤아가 평소 스타일과 전혀 다른 솔로 음반 `유리가면'(琉璃假面)을 들고 팬 곁으로 돌아온다.
5일 연합뉴스를 직접 방문한 김윤아는 "노래를 부르는 건 그 곡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사는 자연히 연기할 때의 대사가 되더라는 것이다.
"앨범에 있는 곡들을 다 써놓고 훑어보니까 저랑 닮은 10명의 여배우가 무대의상을 각각 입고 연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가면을 쓴 거고 제 모습이 그 안에 비치니까 유리라는 의미로 `유리가면'이란 제목을 붙였어요. 그런데 마지막곡 `Girl Talk'는 연기가 아니라 제 모습으로 돌아온 뒤거든요."
김윤아가 작사.작곡 프로듀싱한 이 앨범의 수록곡은 그의 설명 만큼이나 다양한 자아를 내포하고 있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멜랑콜리'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침잠하는 듯한 단조의 곡이란 공통점이 있음에도 다채로운 색깔이 묻어 나온다.
"혹시 솔로로 데뷔했다면 이런 음악을 먼저 들고 나왔을 것 같아요. 제가 중고등학교 때 습작들은 이런 풍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이 음반이 제 전부를 표현했다기보다 만 피스(조각)짜리 퍼즐 중 5% 정도를 표현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이번 앨범은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영화 제목에서 따온 듯한 곡이 첫 트랙을 열고 있다.
"방을 다 정리하다가 중학교 때 끄적거린 연습장에서 우연히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문구를 발견했죠. 그 영화를 봤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당시에 학교 도서관에서 철학 에세이집을 열심히 읽었거든요. 아, 이 제목에다 곡을 입히면 무언가 나오겠구나 싶었어요. 특이하게 제목을 먼저 정하게 된 거죠."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네 번째 트랙 `야상곡'이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와 같은 가사는 전통성과 현대성을 고루 갖춘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클래식한 멜로디의 세련됨과 `아리랑', `진달래꽃' 같은 가사가 애련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가 애청하는 음악인 요요마의 `소울 오브 탱고'를 제작한 죠르지 칼란드렐리란 뮤지션에게 그냥 무작정 e-메일을 보냈어요. 제 소개와 음반도 함께 보낸 뒤에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같이 하자'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얼마나 기뻤던지 몰라요."
그는 영화 `와호장룡'의 OST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요요마의 `Obligato Brazil'로 46회 그래미상을 받은 거장 뮤지션으로 김윤아의 앨범에서 두 번째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Melancholia' 등 세 곡을 편곡하고 그 휘하의 밴드들을 동원해 연주에까지 참여했다.
탱고 음악을 차용한 `사랑∼'은 죠르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우울하면서도 탱고 춤에 어울리는 리듬감이 느껴진다.
또한 `증오는 나의 힘'이란 곡에는 `매일 내일은 당신을 죽이리라/고맙고 고마운 내 아버지'란 가사에서 기존 대중가요에서는 터부시된 내용에 다가간다.
"`살부(殺父) 테마'는 그리스 희곡에서 많이 나오는 상징성을 갖고 있죠. 여기서 아버지는 하나의 상징이죠. 그 동안 저를 이끌어 온 힘은 사회와 시스템에 대한 끓어오르는 증오였어요. 이런 증오가 사라졌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음악에 담고 싶었어요. 이 곡을 만들면서 내 안에 응어리진 것을 토해내고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은 것 같은 치유의 느낌도 받았어요."
전체적으로는 앨범을 만들면서 괴로웠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 동안 외면해 왔던 진짜 제 얼굴과 제 모습의 밑바닥을 봐야했기 때문에 무척 괴로웠어요. 의식이 무의식의 아래로 침잠하는 느낌이었죠. 앨범을 만들어 놓고 끝까지 들었을 때 밤새 괴롭히던 악몽을 앨범으로 만들어낸 낸 느낌이랄까요?"
김윤아는 음반 출시와 함께 TV 라이브 프로그램과 라디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돌입한다. 현재는 일본 진출 경험을 살려 MTV 코리아의 일본가요 전문 프로그램인 `J Beat'(토 밤 12시30분)도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어요. 자우림 공연은 저 말고도 네 명의 멤버를 다 보러 오신 거라 무대에서도 믿는 구석이 있었는데 단독공연은 혼자해야 하잖아요. 자우림 노래는 부르지 않구요. 이번 2집과 솔로 1집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꾸밀 생각이에요. 전에 솔로 1집 내고 했을 때도 예상 외로 호응이 좋아 조금은 자신이 있어요. 가을에 낼 자우림 신보 준비도 좀 따뜻해지면 시작하려고요."
남자친구인 서울 치대 출신 VJ인 김형규와의 만남도 잘 가꿔나가고 있다.
"한 1년쯤 됐는데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했더니 금세 소문이 나던걸요. 잘 만나고 있고요. 아직은 일을 열심히 할 때라 생각해서 결혼은 아직 좀 더 나중에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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