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태권도 대표팀이 2016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태권도팀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남자 대표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르하치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에서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의 활약으로 2승 1패를 거두고 A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터키, 이란,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터키와 첫 경기에서 26-27, 1점 차로 패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란을 1라운드부터 압도하면서 26-13점으로 크게 이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인교돈은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안정감 있게 리드를 지켜 나갔다.
반드시 이겨야만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러시아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3라운드 종반까지 18-19로 끌려가다 종료 22초를 남겨두고 ‘해결사’ 인교돈을 투입했다.
인교돈은 패색이 짙던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동점을 만들더니, 곧 상대의 공격을 피해 왼발 앞발 내려차기까지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22-19로 역전 시켰다.
한국은 러시아를 꺾어 터키와 함께 2승 1패가 됐지만 점수 득실차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대표팀은 B조 2위 벨기에와 13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예선에서 한국을 이긴 터키는 A조 2위로 준결승에 올라 B조 1위인 아제르바이잔과 대결한다.
아제르바이잔, 미국, 터키와 함께 B조에서 뛴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겨 역시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터키를 16-14, 아제르바이잔을 24-2, 미국을 21-14로 눌렀다.
여자 대표팀은 A조 2위 러시아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B조 2위 터키는 A조 1위 중국과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월드태권도팀선수권대회는 각 팀에서 5명의 선수와 1명의 후보가 출전한다.
예선전은 1라운드 5분, 2·3라운드 3분씩 치르며 준결승부터는 라운드마다 5분씩 경기가 열린다.
1라운드 5분 경기에서는 한 선수가 1분씩 경기를 치른다. 2·3라운드에서는 예선전은 3분 동안 8회 교체, 준결승부터는 5분간 최대 12회 교체가 가능하다.
13일에는 한국, 러시아, 미국, 벨기에가 참가하는 남녀 혼성 단체전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