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생활주변은 물론, 무인도 바닷가, 심지어는 우주공간에도 인간들이 배출해낸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쓰레기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의 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악취와 세균을 발생시킨다.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질병을 유발한다. 쓰레기 배출량은 증가하는데 이를 매립할 곳이 없어 지방 정부와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이를 다소나마 해결할 방법은 하나뿐, 배출하지 않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ZE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다.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 제로 배출)의 머리글자로서 공장이나 공사현장, 가정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발생 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하고 분리수거를 통한 재활용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이를 잘 지키지 않거나 무단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힐 정도의 홍보가 절대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쓰레기 매립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쓰레기 재처리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의 자원순환마을 사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자원순환마을 조성사업’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시스템 구축과 주민들의 의식 전환을 목표로 한다. 자원순환과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참여 마을 주민들이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초록마을대학’과 쓰레기 분리 배출 및 수거체계 개선 등을 실천하는 ‘자원순환마을 조성’ 등 2개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난 4월 가평 개곡2리 등 15개 자원순환마을을 선정, 11월까지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열린 ‘자원순환마을 조성사업 성과공유대회’ 사례를 보면 일단 긍정적이다. 성남시 청솔마을은 자원순환 마을리더 교육을 실시하고 자원순환함을 설치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서로 나누고 있으며, 구리시 현대홈타운아파트는 관리사무소 지하 공간을 리싸이클링센터로 개조해 중고서적과 소형가전제품을 기증·대여·교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포시 산본1동은 무단투기 예방을 위한 전봇대 특수페인트 칠 및 벽화 그리기 등을 실시했다고 한다. 옛 사람들은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고 했다. 앞으로 경기도의 자원순환 정책이 도 전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