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 이스라엘이 WBC 홍보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는 21일 “메이저리거가 ‘팀 이스라엘’의 깃발을 들고 이스라엘에 온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뛰는 야구 선수 11명은 내년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이스라엘을 방문해 WBC 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우타자 대니 발렌시아다.
올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며 타율 0.287, 17홈런, 51타점을 올린 발렌시아는 지난달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2016년 시애틀의 우타 1루수로 활약한 이대호의 역할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유대인인 발렌시아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났고, 미국 국적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나 조부모의 국적에 따라 팀을 정할 수 있는 WBC에서는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그는 이미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발렌시아 외에도 올해 뉴욕 메츠에서 대타로 활약한 타이 켈리, 신시내티 레즈 우완 존 모스코트, 지난해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빈 샘 플루드, 2012년 32홈런을 친 이케 데이비스, 빅리그에서 1천104경기를 뛴 가베 케플러 등 전·현직 메이저리거가 이스라엘을 방문해 분위기를 띄운다.
피터 커츠 이스라엘 야구협회 회장은 “이번 전·현직 메이저리거의 방문은 이스라엘에 야구를 더 알릴 수 있는 최상의 기회”라며 “2017 WBC에서는 이스라엘 스포츠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팀을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9월 미국에서 열린 WBC 브루클린 예선에서 1위에 올라 ‘한국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우완 제이슨 마르키스 등 전직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팀을 구성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라 빅리거의 출전은 불가능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유대인 빅리거의 WBC 출전을 갈망하고 있다.
예비 엔트리에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족 피더슨(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언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라이언 브론(밀워키 브루어스), 케빈 필러(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빅리그 주전 선수를 뽑았다.
주요 메이저리거 중 WBC 참가를 확정한 선수는 발렌시아뿐이다. 이스라엘은 다른 빅리거의 답을 기다린다.
한국은 내년 3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맞붙는다.
애초 이스라엘은 A조(한국, 네덜란드, 대만)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빅리거 합류 여부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