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원탁회의(의장 최계운)가 지난 12월15일 개최된 인천환경포럼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주춤했던 활동의 복원을 공식화했다.
인천은 수많은 환경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지만, 서로 정보를 교류하거나 입장을 조율하지 않음으로써 목적은 하나이나 실행부분에서 이견이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 2004년 대규모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 새로운 도시의 모습을 찾기 위한 변화의 길목에 서있던 인천의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논리를 정립하기 위해 지역의 환경전문가, 환경단체 활동가 등 환경관련 당사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순수한 민간조직인 ‘인천환경원탁회의’를 결성하게 되었다.
지난 활동의 주요성과로는 원탁회의를 통해서 동양화확 폐석회 적정처리를 위한 올바를 방향검토, 인천광역시 환경조직의 발전방향, 용현천 복개의 문제점,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한 문제점 등 지역 환경을 논의하고 지방정부 차원의 경제성장과 환경보존 등 충돌하는 가치에 대해 통합적이고 객관적인 방향제시 및 대안을 도출하였다.
또한 내년이면 몽골에 나무를 심은 지 10년이 되는 황사와 폭염의 발원지인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몽골 나무심기 사업을 추진하였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3억2천여만원을 모금하여 5만2천주의 나무를 울란바토르 성긴지역에 인천 시민의 희망을 모아 숲을 조성한다는 의미로 ‘인천 희망의 숲’을 조성하였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인천시가 예산투입을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바람직한 민·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민간의 참여와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몽골이 푸른 숲으로 덮여 근원적인 황사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2017년 인천환경원탁회의는 주요 환경현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격월로 회의를 개최하고 인천시민의 환경마인드 확산 및 시민의견 집약을 위해 분기별 1회 환경포럼을 개최하는 투-트랙(two-track)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에 산재한 환경현안에 대해 이해당사자간 다양한 의견수렴과 검토를 통해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수도권매립지 문제다. 4자 협의시 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3-1공구 연장 사용과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의 대체매립지 조성 불가능시 잔여매립장의 15% 추가사용에 대해 30년 장기사용 동의를 하여 영구화 논란이 일고 있다.
둘째,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문제다. 1995년 연수구, 남구, 남동구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를 처리를 위해 처리용량 27만5천t 규모로 건설되었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365일중 300일 이상 방류수 수질이 환경기준을 초과하고 악취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셋째, 남동유수지 문제다. 유역으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질이 축척된 유량이 방류되면서 인천 연안의 해양수질 개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시가 환경주권 실현을 위해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를 비롯해 60종에 이르는 주요 철새들의 번·서식지인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 예정이나 남동 제1유수지와 제2유수지의 수질문제, 퇴적된 저니의 준설과 남동유수지 개선방안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지난 2006년~2007년에 걸쳐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 행정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사회적합의를 거쳐 남동유수지에 대해 제1유수지는 승기천의 테마(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 구현을 위해 수질개선방안을 우선 마련하고, 제2유수지는 복개하여 지하는 주차장으로 지상은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인천시가 2014년까지 추진하다 중단하였으나 어렵게 이뤄낸 사회적합의를 묻어둘 수는 없다.
‘환경은 다음세대를 위한 전쟁’이라고 한다. 자발적이고 전투적인 운영을 통해 환경원탁회의 공백기와 함께 후퇴한 인천의 환경과 환경거버넌스를 복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