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를 맞아 이제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과연 이런 나라였나’라는 생각에 많은 국민이 더 이상 좌절감과 절망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국가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미 세월호 사태 때부터 분출돼왔다. 그때 국가를 혁신하고 모든 시스템을 정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사태 이전부터 남경필 경기지사가 주창한 대한민국의 리빌딩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리빌딩의 핵심은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대안 마련이고 그 첫걸음이 정치 청산이라는 그의 말이 국내외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전 분야에서 차근차근 개혁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 경제사에 유례없는 ‘압축 성장’의 신화로 세계 15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것도 이젠 자랑할 것도 없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하는 서민들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졌다. 허구였고, 허상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 교훈이다. 그래서 비정상적이고 뒤틀린 사회구조를 뿌리째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국가를 개조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촛불시위 속에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백지상태에서 주춧돌을 다시 놓는다는 자세로 새롭게 국가의 기틀을 잡아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많은 부문에 수술이 필요하지만 우선 국회 개혁이다.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국회는 온갖 국정 과제를 다 제쳐놓고 그네들끼리의 밥그릇 싸움과 대권 경쟁에 여념이 없다. 황교안 권한대행을 나오라고 해놓고 자리는 텅텅 비어있는 것을 목격한 국민들이다. 방향도 없는 개헌론을 놓고 대권 잠룡들은 왈가왈부한다. 권력 나눠먹기에 골몰한 국회가 바로 개조할 대상인 것이다. 관료 개혁과 비효율적인 행정조직 혁신도 절실하다. 아무리 제왕적 권력이라지만 대통령의 리더십이 이 지경이었는데도 누구 하나 직언하지 못하고 그 밑에서 호가호위만 하다 보니 이제 포슬줄을 찬 게 관료들이다. 누구의 말처럼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국민들도 이제 국론분열의 장에서 한발 물러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촛불과 이를 반대하는 집단들의 결론없는 지리한 싸움만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정부나 정치인도 제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해결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대한민국은 지금 리빌딩, 재건축이 화두다. 모든 것의 출발점은 여기에 있다는 생각으로 희망의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