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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DMZ 관광의 가능성 연 임진강 생태탐방로

지난해 1월 45년만에 민간에 개방된 ‘임진강 생태탐방로’ 관광객이 1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군사보안과 위험성 등을 이유로 1971년 이후 민간인의 통행이 일체 금지된 이곳은 개방 이후 1년 간 1만632명이 다녀갔다는 것이다. 보안상 하루 방문객을 최대 150명으로 제한한 것에 비춰볼 때 적지 않은 숫자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부터 민통선 내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9.1㎞ 구간으로 도보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 코스다. 임진나루는 조선시대 개성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으로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약 7㎞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통일안보 및 역사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곳이 관광지와 트래킹 코스로 개발되기까지는 경기도와 파주시 그리고 군부대의 노력이 컸다. DMZ 관광지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와 파주시가 군 경계력 보강 사업을 실시하고, 2015년 3월에는 경기도와 파주시, 관할부대인 보병제1사단 간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개방 및 운영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민간 개방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열린 마음을 가진 군부대의 동의도 한몫을 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그리고 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데 민군이 함께 관광지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경기도는 도라산전망대∼제3땅굴∼통일촌으로 이어지는 민통선 안보관광지를 비롯해 견학프로그램도 많다. 특히 이곳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현장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코스다. 임진강 생태탐방로의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탐방인원이 제한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비무장지대 인근의 여타 관광지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때이다. 특히 냉전 시대 접경지역의 관광이 안보관광 일변도에서 벗어나 생태관광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최남선의 국토예찬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국토는 그대로 역사이며, 철학이며, 시이며, 정신이다. 특히 비무장지대의 경우 휴전 이후 63년 이상을 자연 그대로 보존한 지역이다. 천혜의 자연조건과 지역 특성을 활용하는 관광 산업 육성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소외받아온 접경지역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은 계속돼야 한다. ‘임진강 생태탐방로’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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