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겼던 함백산메모리얼파크 2차 공청회가 오는 20일 열린다. 화성시는 지난해 말 서수원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종합장사시설인 함백산메모리얼크는 화성시가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인근 지자체와 공동으로 1천2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공동부담해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그동안 서수원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왔다. 시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하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설을 설치해 환경적 피해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예측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추진할 때만 해도 화성시는 걱정이 앞섰다.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당초 예상을 깨고 6개 마을이나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접근성이 용이하고 입지와 여건이 좋은 숙곡리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매송면 숙곡1리에 발전기금 50억원과 1㎞ 이내 마을의 주민숙원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한다는 조건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장례식장 운영 등 사업 우선 협상권이 제공되는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님비현상을 극복하려는 숙곡리 주민들의 결단에 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서수원권 주민들이 대기오염과 건강권 위협,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이유를 들어 장사시설 건립반대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특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그러나 권선구 금호동 일대 주민 10만여 명이 거주하는 칠보산 동편 지역과 건립 예정지인 매송면 숙곡1리는 직선 거리로 2.2㎞나 떨어진데다 능선을 두개나 넘어야 하는 차단된 지역이라는 게 화성시의 설명이다. 또 수원시립연화장과 용인시와는 500m이고, 2㎞이내에 광교, 수지, 흥덕 등 아파트 밀집지역이 있음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유독 숙곡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건립 예정인 함백산메모리얼파크에 대해 흩어진 시설을 일원화하고 원형보전지역을 사업면적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조건으로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변경안을 전원합의 의견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갈등조정을 이유로 유보의 입장에서 한발 나아간 것은 전국적으로 화장장이 절대 부족해 국가적인 장려사업이 된 상황에서 중앙부처가 시급한 현안해결에 앞장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사회에서 님비현상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모처럼 지자체들이 대타협을 이룬 이 시설은 주민들과의 다협으로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