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모바일이나 인터넷 거래 확산으로 없애거나 통폐합한 영업점 수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4천919곳으로, 2015년 말(5천96곳) 대비 177곳(3.47%)이 감소했다.
이는 2015년 전년 대비 58곳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177곳 점포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144곳(81.4%)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5곳, 경기도가 49곳이 감소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점이 줄어든 건 우선 점포 임대료가 비싼 데다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면서 지점의 중요성이 줄어든 영업 환경도 이러한 은행의 점포 줄이기에 한몫하고 있다.
2012~2015년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 건수는 연평균 26.7%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라 점포 개혁에도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이어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올해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도입한다.
허브는 바퀴, 스포크는 바퀴살이란 의미로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모델이다.
개별 점포가 갖기 어려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의 전문역량을 공유하고, 지점 간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은행들은 이런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영업점 중심의 업무도 모바일 등 디지털 분야로 대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