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환경 대책 긴급 마련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천혜의 강화 갯벌이 외래종인 ‘영국갯끈풀’과 생활하수로 황폐화되고 있어 강화군이 갯벌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15일 강화군에 따르면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에는 펜션과 상가, 가정집 57곳이 밀집해 있어 방류된 생활 하수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각 상가와 건물마다 개별 정화조를 쓰고 있지만 생활 하수가 해변과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하수관으로 흘러드는 구조다.
이에 따라 군은 하수가 많이 발생하는 해수욕장 인근 지역 특성상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동막지구 공공하수도 설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 길이의 하수관로를 깔고 개별 정화조에서 나온 하수를 차집해 방류 기준에 맞게 개선하는 하수처리장(1일 240t) 건설 사업이다.
현재 설계 단계인 하수처리장이 완공되면 인근 개천으로 하수를 우선 방류하게 돼 해변 오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1년 9개월 뒤인 오는 2018년 10월경 마무리될 전망이라 그전까지는 생활하수의 갯벌 유입이 불가피할 예정이다.
또 동막 해변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갯끈풀도 갯벌 환경에 위협적이다.
동막 해변 2㎞ 길이에 걸쳐 갯끈풀 군락이 자리 잡고 있으며 벌써 강화 앞바다 최대 300m까지 면적 1만2천149㎡를 잠식했다.
갯끈풀은 빽빽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 갯벌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잠식하고 미세 조류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해양수산부가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강화 지역에 서식하는 갯끈풀 군락은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증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군은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사업을 위탁해 분오리, 선두리, 동검리, 동막리 일대의 갯끈풀 제거 작업을 벌여 작은 군락지 모두를 없앨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까지 사업을 벌이면서 제거한 갯끈풀은 퇴비로 재활용하거나 소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