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알림장을 제대로 못 쓴다는 이유로 아동에게 점심을 늦게 준 일이 발생,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해당 유치원 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점심시간 전에 6세반 담임교사가 A군이 알림장을 제대로 못 쓰자 이 아이의 도시락을 교실 한쪽으로 던져, 다른 아이들과 교사들과는 달리 A군은 한동안 식사를 하지 못했다.
A군이 도시락을 집어오자 교사는 밥만 퍼주고 “반찬은 네가 갖다 먹으라”며 나무랐고, 이 교사는 17일 A군과 친구 B군 부모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두 아이의 장난이 심하다. 장난을 치다가 A군이 창문을 열고 밖으로 도시락을 던지기도 했다”고 지도를 부탁했다.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를 꾸짖고 타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B군이 “우리가 도시락을 던지지 않았다. 선생님이 던졌다”고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놨고, 두 아이의 부모가 20일 유치원을 찾아 당일의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교사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은 A군 부모의 신고에 따라 해당 유치원 교사와 유치원 원장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고, 해당 교사는 거짓말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가 드러날 경우 해당 교사 등을 처벌할 방침이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