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화성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시 전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고자 제암리 순국유적지 일원에 독립운동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380억원을 들여 향남읍 제암리 일원 3만7천여㎡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화성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알리는 기념관을 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정교과서의 친일미화 논란이 커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항일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화성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1919년 3월 만세투쟁은 단순히 태극기를 들고 독립을 외치던 만세운동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3.1 운동으로 격하되어 불리는 만세투쟁을 제국주의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전 민족의 혁명으로 재평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화성시 일대에서 벌어진 만세투쟁은 이전의 태극기를 흔들던 항쟁을 넘어 무력투쟁으로 전개되어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한 대표적인 독립운동사의 하나다. 그래서 일본은 항일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하여 가장 대표적인 만세투쟁을 하는 제암리 백성들을 학살한 것이다. 갓난 아기까지 죽인 제암리의 학살소식을 들은 선교사 스코필드는 현장으로 달려가 그 생생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수원에서의 잔학행위에 관한 보고서’를 미국에 보냄으로써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여론화했다. 따라서 제암리의 만세투쟁은 단순히 화성시의 한 지역의 만세투쟁이 아니라 전 세계 반제국주의 투쟁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새로 조성될 역사공원의 기념관에는 일제강점에 항쟁한 독립운동가와 만세투쟁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후 상해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된 역사적 의의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또한 일제가 제암리 학살사건을 일으킨 이유, 나아가 독립운동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하는 자료를 전시하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조성해야 할 것이다.
2019년이면 3.1만세투쟁 100주년이다. 화성시가 제암리 순국유적지 일원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그래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역사공원 조성은 물론이거니와 당시 투쟁하고 나라를 위해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생가를 정비 또는 복원함으로써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현상사업을 구체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초중고 학생들을 비롯한 후세들에게 화성시의 자랑스런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올바르게 교육시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주고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