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막밑출혈은 머리손상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뇌동맥자루의 파열로 발생합니다. 뇌동맥자루 거미막밑 출혈은 일차 출혈에서 생존한 경우에도 방치하면 재파열에 의한 치명률이 매우 높아 가능한 신속히 뇌동맥자루에 대한 치료를 요합니다.
뇌동맥자루란 뇌동맥 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확장된 것입니다. 동맥자루 벽에 따라, 혹은 크기, 모양에 따라 다양한 동맥자루가 있을 수 있으며, 각각에 따라, 임상 양상과, 치료방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뇌동맥 자루의 발생기전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흡연, 고혈압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하여 그 발생 및 파열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 내 발생 성향이 관찰되어 유전적 요인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뇌동맥 자루는 3:2로 여자에서 호발하며, 특히 속목동맥 동맥자루는 여자에 빈발합니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연령은 40~60대이며, 15~24%에서는 다발성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호발 요인으로는 가족력, 흡연, 고혈압 등이 있습니다.
뇌동맥자루가 있는 사람들 중 매년 1~2%가 뇌동맥자루 파열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그 크기, 위치, 모양 및 기타 위험인자 유무에 따라 피열의 위험도는 다릅니다. 여러 보고들을 종합하여 보면 비파열뇌동맥자루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파열 위험성은 배가 됩니다.
뇌동맥자루 거미막밑출혈은 매년 인구 10만명당 약 10~20명에서 발생합니다. 뇌동맥자루에 대한 수술이 시행되기 전인 1960년대의 자료에서는 뇌동맥자루 거미막밑출혈 후 약 15%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였고, 뇌동맥자루의 수술이 보편화된 1980년대 이후에도 뇌동맥자루 파열 환자 중 약 36%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치료를 받아도 전체의 약 36%만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거미막밑출혈의 전형적인 증상, 즉 갑작스러운 두통, 구역, 구토, 목경직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먼저 뇌 CT를 시행하였으나, 최근에는 CTA로 빠르게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열된 뇌동맥자루의 경우 재파열에 의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치료하며, 최근 경향은 가능한 조기수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정의상 조기수술이란 파열 72시간 이내의 수술을 의미하며, 지연 수술은 파열 후 1~2주 이후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기수술의 장점은 뇌동맥자루의 재출혈을 감소시키고, 거미막밑혈종을 제거하여 혈관경련수축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키며, 혈관경련수축 발생시 혈압을 높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뇌의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시 과도한 뇌견인이 요구되고, 뇌동맥자루 박리시 조기파열의 위험성이 높으며 수술시야에 출혈이 많아 수술 진행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뇌동맥자루의 치료는 두개절제술 후 동맥자루의 목 부위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방법과 혈관내 치료로 동맥자루 내부를 특수 제작된 코일로 채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는 치료과정이 좀 더 침습적이어서 환자의 고통이 심하고, 시술 과정의 합병증이 다소 높지만 동맥자루 치료의 완전성 및 장기적 안정성이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혈관내치료는 상대적으로 환자가 치료과정을 견디기 쉬우며 시술 합병증이 다소 낮지만, 치료의 완전성 및 장기적 내구성은 수술 치료에 비하여 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