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이 직원들을 과음하게 만들고 복무점검을 하다니..."
오산시 최문용(53)부시장이 직원 20여명과 회식을 하며 1명당 3병 가량의 소주를 마셔 한 직원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오산시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최 부시장은 지난 9일 시청앞 A음식점에서 자체 소규모사업 설계사업팀 해단식을 가지며 팀원 21명, 간부 2명과 함께 오후 6시30분부터 자정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회식에서는 소주 73병과 양주 1명을 마셨으며, 직원 B(42)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자정께 119구급차에 실려 오산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음식점 관계자는 "직원들이 썩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회식을 하는 방에서는 몇몇 직원이 만취해 누워있었는데도 계속해서 소주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다음날인 10일 오전 감사부서에 지시, 회식에 참여한 직원들의 출근여부와 출근시간을 일일이 파악토록 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부임한 부시장이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직원들에게 과음을 시키고 다음날 복무점검까지 한 것은 구시대적인 기강 확립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조만간 부시장과 면담해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설계사업팀을 격려하기 위해 술자리를 가졌다"며 "강제로 술먹인 사실은
없고 다음날 회식에 참여한 간부들의 출근을 확인하라 했는데 감사계에서 회식 참여자 전원을 파악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