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승기하수처리장을 현 부지에 지하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는 가동된 지 20년이 지나 악취와 소음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이전 등의 신설안이 나오면서 지역간 갈등을 일으켰던 승기하수처리장을 현재 위치의 지하에 새로 조성하는 안을 지난 9일 유정복 시장에게 최종 보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 8일까지 전성수 행정부시장 주재로 승기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해 현 부지 지하화와 남동제1유수지 이전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시장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시는 유 시장의 최종 승인이 결정되면 이달 중 승기하수처리장에 대한 하수도처리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시기는 변동성이 있지만 오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로 잡았다.
사업비는 총 3천500억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며 시는 별도의 부지 매입비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시는 당초 부지 지하화에서 남동1유수지 등 제3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면서 환경문제 등 시민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특히 남동제1유수지는 지역 내 대형침수 피해예방을 위한 주요 방재시설이자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저어새의 서식지로 주민 안전과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이번 시의 결정에 대해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관계자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잘된 일이다”며 “여론을 이끌어준 지역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