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을 앞둔 예쁘고 공부 잘하던 여대생이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녀는 이 사고로 전신의 절반 이상이 3도의 중화상을 입어 피부가 일그러지고 흉측하게 변했다. 의사들도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치료를 포기하라고 했을 정도였다.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고통스런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울부짖고 있는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서 ‘지금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삶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녀는 이런 감사의 마음으로 여러 차례 큰 수술을 견뎌내고 최근 미국에서 사회복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바로 이지선씨다. 그녀는 책을 통해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여러 수술을 견뎌내며 내 몸의 모든 부분들이 얼마나 정교하고 세심한 계획 아래 만들어져 있는지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내게 조금이나마 남겨진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다.”
청소년기는 정체성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때여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특징이 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우쭐대기도 하고 금세 한없는 절망에 빠져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지선씨의 이야기는 ‘내가 가장 불행하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값진 것이고, 감사한 것인지 일깨워 준다.
이지선씨처럼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삶에서도 감사를 찾아내는 사람들의 삶을 보면 감사는 인생의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는 사람은 더 큰 감사를 만드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감사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이다. 고난과 아픔이 어떤 사람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오지만 감사의 성품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축복으로 돌아온다.
감사는 수많은 환경 속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다. 어려운 상황에서 감사로 표현할 것인가, 짜증과 낙심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다. 감사와 불평의 기로에 섰을 때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을 이룬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내게 주어진 모든 아픔과 슬픔과 사랑을 통합적으로 품어낼 수 있는 감사의 성품을 소유한 청소년들은 행복한 성공을 통해 빛나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성품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첫째, 온 가족이 매일매일 감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가족을 위해 직장에서, 집에서 늘 애써 주셔서 감사해요.”
부부가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며 감사하는 모습을 통해 자녀들은 안정감을 누리는 감사의 자녀로 자라나게 된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존재에 대한 감사를 표현해 주자.
“네가 내 아들(딸)인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가정에서 들은 청소년들은 마음속에서부터 감사함이 넘치게 된다.
둘째, 온 가족이 감사를 표현하는 문화를 만들자.
UC데이비스의 심리학교수인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는 한 달 동안 12세부터 80세 사이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감사 일기’ 실험을 했는데, 감사 일기를 꾸준히 쓴 사람들은 감사 일기를 쓰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지수가 높았고, 일, 수면, 운동에도 효과가 있었다. 온 가족이 모여 감사를 표현하는 가정 문화를 만들어 보자. 감사 일기와 같은 효과가 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인정하고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표현함으로써 온 가족이 감사의 성품을 배울 수 있으며,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
죤 밀러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환경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부모, 자녀가 함께 작은 것부터 감사하기 시작한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감사는 인생의 숨겨진 보물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