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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야기]국민은 소통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지난 1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했다. 미국 연방헌법에 따라 2회까지 연임할 수밖에 없어서 퇴임을 해야 했다. 이례적으로 퇴임할 당시를 기준으로 해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 마무리를 아주 잘한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다.

무엇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퇴임할 때까지 많은 미국 국민이 지지하게 했을까 생각해 보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소통하는 능력을 꼽고 싶다. 처음 대통령이 되려고 선거운동을 할 당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중친화적인 연설과 친근한 이미지, 소통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우리나라는 이제 미증유의 사건을 앞두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예상대로 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다면 선고일로부터 60일 이내 새로운 대통령을 선임하는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필자는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대통령이 선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소통은 상당히 낯선 말이다. 처음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아직 소통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던 시기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후의 두 분의 대통령, 특히 현재의 대통령 시기에는 불통이 문제되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고 어찌보면 지금의 탄핵사태도 불통의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사실 소통이라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일종의 문화이다. 우리의 학교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고 일방적인 교육인 상황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소통은 피할 수 없는 이 시대 하나의 명제(命題)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소통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를 거치고 민주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세대간·계층간 갈등이 심한 사회라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으면 아름답지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반복하지 말란 법이 없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패배한 상대방도 끌어안아야 하고, 부단히 상대방과도 소통해야 한다.

소통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또한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이나 의견도 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상에 전지전능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대통령이 자신에게 솔직한 말을 해주는 사람의 말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독선에 빠지게 될 것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사간원(司諫院)이라는 기관을 두어 임금에게 간언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면서 임금이 항상 흐트러짐 없이 정사에 임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사간원의 역할을 잘 감당하던 시기는 그 임금이 성군이었고, 그렇지 못한 시대에는 폭군이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에 과연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는가?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이 시대에 다양한 국민과 소통하고 다른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우리나라에도 나와야 한다. 자신을 낮추고 겸허히 많은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가진 대통령이 보고 싶다. 언제까지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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