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문학도시) 가입을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심사를 통과한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는 오는 6월 국제심사와 각국의 평가를 거쳐 10월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고 22일 밝혔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국 도시들 간 연대를 통해 경제·사회·문학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지난 2004년부터 7개 분야로 나눠 세계 각국의 도시를 심사해 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자인도시-서울, 영화도시-부산, 음악도시-통영, 음식도시-전주, 공예-이천, 미디어아트도시-광주 등이 지정돼 있지만 문학도시만 없다.
시가 문학도시로 지정되면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최초다.
시는 지난 1960년대 전원도시에서 1970∼80년대 공업도시, 1990년 이후 만화와 영화, 음악 등의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문인으로 신시(新詩)의 서구자로 부천의 옛 이름을 따 자신의 호를 ‘수주(樹州)’라고 한 변영로와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 등은 부천과 인연이 깊어 문학적 자산도 풍부하다.
정지용은 부천 최초의 성당을 창립하는데 앞장섰으며 양귀자의 ‘원미동사람들’에 수록된 단편소설 ‘일용할 양식’은 지난 2003년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미국 여성 최초로 ‘대지’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Pears S. BUck)도 지난 1967년 부천에 혼혈인과 일반인을 위한 복지시설인 소사 희망원을 건립했다.
더욱이 시는 지난 17일 4급 공무원들과 성과계약을 체결하면서 성과 목표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 추진을 포함시키는 등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시가 문학도시로 지정되면 유네스코 로고를 함께 사용하고 문학창작 작업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네스코 문학도시는 영국 에딘버러와 미국 아이오와 시티 등 20개 도시이다.
/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