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6일 오전 7시36분쯤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 1천여㎞에 최고고도는 260여㎞로 파악됐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즉각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어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더욱 공고한 결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최근 한미훈련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성격이 짙다. 작년 6월 이후 사거리를 점차 늘려 재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이 무더기로 발사돼 1천㎞를 날린 것 또한 이례적이다. 지난 1월 북극성 2형 2기를 제작해 그중 1발을 2월12일 발사했고, 나머지 1발이 남은 상황이다. 당시 북극성 2형 1발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500㎞를 비행했다. 사거리로만 봐서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과 스커드 ER, 노동미사일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또 중국 서해 발해만에서 가까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일단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거리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발사지점도 북한내륙 서쪽 끝으로 선택해, 최대한 비행 거리를 늘려 미사일 성능과 비행 거리를 과시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패 확률이 높은 ICBM을 동시에 4발씩 발사한 것은 미사일의 성능수준이 점차 높아간다는 얘기여서 우려스런 측면이 있다. 특히 미국에서 대북 선제타격 주장이 나온 데 이어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에 전략무기를 대거 동원할 움직임이 보이는 데 대한 반발일 수 있어 보다 강력한 제재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도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예측이 어려운 도발적 성격의 김정은으로서는 언제 또다시 우발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
이제 국제사회와 모든 우방들이 동원할 수 있는 영향력과 수단을 총동원해서라도 추가 도발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과 그의 조력자들에게 보내야 한다. 나아가 북한의 불법적 행동에는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 이와 함께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더 이상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비핵화에 관한 진지한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북한정권의 파멸만이 기다릴 뿐임을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