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다음달부터 시작될 봄 어기(4~6월)를 앞두고 대대적인 중국어선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사드 한국배치에 관한 보복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서해 상에서의 꽃게 불법조업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중부해경은 이에 따라 이달 말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창설하는 것 이외에도 기동전단을 운용하며 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중부해경안전본부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1천∼3천t급 대형경비함 3척, 500t급 중형경비함 6척, 7∼8t급 소형방탄정 3척을 배치해 서해5도 해상 치안을 유지하는 한편 500t급 경비함에는 20㎜ 벌컨포 1문과 12.7㎜ 기관포 2문을, 방탄정은 5.56㎜ 기관총을 각각 장착해 필요 시 대응조치에 나선다. 그러나 이같은 화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M60 기관총은 60년 이상 된 낡은 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해경의 함정·무기 체계 등 각종 장비는 해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경에도 해군에 버금가는 상시전투태세를 유지시키고, 중국어선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무기체계의 개선과 항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4월이면 펼쳐질 중국어선과의 전쟁 아닌 전쟁은 사드 배치와 맞물려 더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우리 해경과 군이 갖는 올해의 각오는 남달라야 한다. 특히 과거에도 보아왔듯이 중국 어선들의 극렬한 저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신의 장비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해경 단속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고, 물샐 틈 없는 단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역을 침범해 꽃게를 잡아가는 중국어선은 200척에서 많을 때는 800척에 이른다.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연행해도 그때뿐이다. 마치 해볼 테면 해보라는 기세다. 아예 단단히 무장 태세도 갖추고 우리 경비정에 대항해 흉기마저 휘두르며 완강히 대항하는 그들이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사드배치로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돼 있다. 이런 약점을 노려 중국어선들이 더 출몰할지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선제적이고도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