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수출 부문에서 선도적 역할
道본부 이끌게 돼 책임감 막중
홍보·교육 등 대국민 소통 강화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
수출 다변화 통해 고용 늘려야
“시중은행들을 통해 금리를 낮추는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간접지원책인 중소기업지원자금을 앞으로 고용을 중점으로 집행하도록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2월 21일 홍콩주재 선임주재원에서 한은 경기본부장으로 부임한 성상경(56·사진) 본부장은 7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한은 경기본부장으로서 해 나갈 주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성 본부장은 “경기도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처럼 경제적 중요성이 큰 도내 본부를 이끌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면서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부임 소회를 전했다.
성 본부장은 현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 대해 “대외적 여건을 볼 때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트럼프 신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보호무역주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고, 중국도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보호무역주의 액션을 취하고 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 중국 모두 경제성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 대두는 우리나라와 갈등 발생 소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내적 여건은 1~2월 수출이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보이는데, 경제전망은 낮아지고 있다. 이는 내수 쪽에 문제가 있지 않나 판단된다”며 “대외적인 불확실성, 대내적인 고용 부진·소비 심리 둔화·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대두되는 4월 위기설에 대해선 “미 금리 인상 횟수가 계속 바뀌고 있지만, 최근 동향에는 3번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올리면 미국-한국간 금리 차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외국자본이 미국 등으로 다시 환수돼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었다”며 “너무 큰 우려”라고 일축했다.
그는 본부장 취임 후 과제로 ▲고용을 중시한 중소기업지원자금 추진 방안 모색 ▲홍보·교육 등 대국민업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강화 ▲경기도 실물경제 파악을 위한 조사·연구 지속 등을 꼽았다.
성상경 본부장은 “도는 IT 위주의 수출이 늘고 있지만, 이는 큰 규모의 고용을 수반하지 않는다. 또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지는데, 근로소득이 이자부담을 상쇄할 만큼 높아지면 된다”며 “이 모든 해결책은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고용을 늘리면 된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