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7시 51분쯤 대전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인천 영종대교 위에서 고장이 발생, 같은 선로를 사용하는 공항철도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해외 여행객 10여명이 비행기를 놓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2일 공항철도와 코레일에 따르면 고장 난 KTX열차는 11일 오전 5시 55분 대전역서 출발해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역과 중구 영종역 사이 영종대교 위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갑자기 멈췄다.
기관사가 코레일 관제실 기술 지원을 받아 움직이려 했지만 열차는 구동되지 않았고, 같은 노선을 이용하는 서울역~인천공항역 구간 공항철도 운행도 1시간 40여분 정도 지연됐다.
고장난 KTX 열차는 구동 시동 끝에 자력으로 후진할 수 있게 되자 오전 9시 26분쯤 인천시 서구 검암역의 부본선(정차대기선)으로 옮겨졌고, 승객 57명은 검암역에서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철도 상·하행선 열차는 KTX 열차가 검암역으로 옮겨진 뒤인 오전 9시 38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운행이 지연됐다 재개된 KTX 열차는 각각 부산·진주·포항역에서 인천공항역으로 향하던 열차로, 예정보다 약 30분 정도 지연됐다.
또 이날 중단되거나 지연 운행한 상·하행선 공항철도 열차는 일반열차 15대, 직통열차 4대 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행 공항철도와 KTX 열차를 타고 있던 승객들은 모두 가까운 역에 내려 택시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으로 가는 불편을 겪었다.
또 KTX나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해외여행객 중 일부는 항공편을 놓치거나 가까스로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사고로 인천공항공사에는 해외여행객 16명이 비행기를 놓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코레일 측은 고장난 차량을 고양 차량기지로 보내 정밀 점검한 뒤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박국원·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