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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임산부 배려, 인권 보호의 시작

 

서울 매트로는 2013년부터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차원에서 ‘임산부배려석’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공공기관 및 다중이용시설 주차장에는 장애인 주차구역 외에 임산부·노약자 주차구역을 설치한 곳이 적지 않다. 이렇듯 보이는 곳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정책이 늘고 있지만 실제 임산부들이 느끼는 배려의 체감온도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에 맞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로 배려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임산부는 2015년 58.3%, 2016년 59.1%에 그쳐, 40%가 넘는 임산부가 우리사회로부터 배려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려는 접어두고 지난 2016년 9월 지하철 내에서 70대 노인이 임신 7개월 임산부를 폭행한 사례는 우리사회의 임산부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가 ‘인구절벽’ ‘저출산 세계1위’ ‘저출산 국가위기’ 등 저출산으로 인한 위기 상황임은 인지하면서도, 임산부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임산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와 우리 사회에서의 임산부의 미약한 영향력에 있지 않나 싶다.

과거 1970~1980년대 경찰의 인권침해가 사회비난을 받았고, 이후 사회의 관심과 감시 그리고 사법당국의 노력으로 피의자·피고인·수형인에 대한 인권보호 의식이 선진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처럼, 임산부에 대한 배려 역시 우리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감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임산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권의 시작은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인권의 시작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숙된 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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