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격주 무료입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료 입장이 무조건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사실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무료 입장이 없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은 우리 돈으로 대략 2만5천원 정도로 고가이다. 이들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박물관과 미술관에 입장료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금액을 내고 문화에 대한 기쁨을 즐기라는 것이다. 입장료가 무료일 경우 매우 뛰어난 문화유산을 감상하면서도 그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무료라고 해서 문화적 가치를 폄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박물관 정책은 너무 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시회를 제외하고 박물관 전체 입장료를 무료로 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 박물관의 운영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경기도도 중앙정부의 박물관 정책을 따른 것이라고 보여진다.
어쨌든 지금 경기도의 박물관 미술관의 격주 무료 개방 정책이 도내에 있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며 잘 운영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박물관 미술관을 활성화하는 것이 무료개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무지한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준 높은 문화재를 전시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중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전문 연구자들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연히 예산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도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예산투입이 매우 부족하다. 경기도박물관의 유물구입비가 연간 5억원도 되지않고 특별전 예산도 2억원 수준이다. 이 정도의 예산지원으로 수준 높은 세계적인 박물관 미술관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올해부터 도민 전체가 문화의 향기에 취할 수 있게 경기도는 예산의 확대와 정책의 개발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