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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네거티브와 검증사이

 

이번주 각 당이 대선후보를 결정하고 나면, 이제는 본선만이 남아있는 셈이 된다. 본선이 다가올수록 나타나는 현상은 이른바 네거티브 공세다. 이 네거티브 공세는 정치학 교과서에 나올 만큼 위력이 대단하고, 그래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선거 막판에 반드시 등장하는 그런 존재다. 여기서 선거 막판이라고 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네거티브 캠페인은 선거 2주 전쯤에 극성스럽게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선거일 2주전쯤에 네거티브 캠페인이 등장하는 이유는, 우선 네거티브 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쫙 퍼지는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동시에 상대가 방어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 그런 시기가 바로 선거일 2주 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거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일 뿐 지금과 같이 SNS가 발달한 시기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즉, SNS가 보편화되고 있는 요즘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확산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는 것인데,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상대 진영의 방언 전략도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2주 전이 아니라 선거 당일 직전까지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위력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이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면 이를 써먹을 정당이나 후보는 없다. 우리는 흔희 네거티브 캠페인을 비판하지만 동시에 우리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는 선거라는 과정이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흘러간다는 사실 역시 입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일 선거에서 감성보다는 이성이 더 많이 작용한다면 이런 네거티브 전략이 먹히지 않을 것이고 대선후보 TV토론 같은 것이 더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거꾸로다. TV토론은 대선판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네거티브 캠페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TV토론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확신에는 기여해 ‘자기 확신의 강화’현상은 이끌어낼 수 있지만, 반대로 TV 토론을 보고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는 현상은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대로 네거티브 캠페인은 자기 확신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확신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즉, 자기가 지지했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치열해지면 질수록, 지지에 대한 확신이 후보에 대한 의구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거티브 캠페인은 위력적인 것이다.

이런 네거티브 캠페인은 검증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네거티브 전략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퍼뜨리는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검증을 위한 의혹제기는 다르다. 즉, 어떤 서실이 있는데 그 사실에 대해 의심이 들 만한 상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바로 검증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번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이 어떤 피자가게 지하에서 아동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진 적이 있다. 이는 분명하게 네거티브 캠페인이자 가짜뉴스다. 또 지난번 독일 선거 때, 메르켈 총리가 인공수정에 의해 탄생한 히틀러의 딸이라는 가짜뉴스가 판을 쳤다. 하지만 특정 후보 혹은 가족이 어떤 행위를 하거나 어떤 지위를 갖고 있는데, 이를 획득하는 과정이 의심스럽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가짜뉴스도 아니고, 네거티브 캠페인도 아니다. 이는 검증을 위한 문제제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의혹의 당사자들은 이런 검증의 과정을 네거티브 공세라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자신들이 궁지에서 벗어나고, 그런 문제제기를 한 상대방을 오히려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행위는 객관적인 검증을 방해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아무리 선거라는 존재가 감성적인 과정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검증을 위한 의혹 제기와 네거티브는 구분을 할 수 있는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졸지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더욱 유권자들의 현명함이 요구된다. 그 현명함에 의해서만이 지금의 어수선하고 불행한 상황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