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며 지난해 급감했던 인천지역 봄철 꽃게 어획량이 대폭 늘었다.
12일 옹진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옹진수협 공판장에서 거래된 꽃게는 2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t에 비해 17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지난 11일 이후 꽃게 어획량은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소조기(조수의 흐름이 가장 느린 시기)가 지나면서 바다의 유속이 빨라져 그물에 걸리는 꽃게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3일간 옹진수협 공판장에 넘어 온 꽃게 공판량을 보면 지난 10일 1.5t, 11일 4t, 12일 4.5t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어민들은 꽃게어선들이 보통 꽃게 어획량의 절반을 공판장에, 나머지를 냉동운반선 등에 개인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어획량은 공판량의 2배로 추산하고 있다.
꽃게 소비자 가격도 지난해 ㎏당 3만 원 중후반대였지만 올해는 2만 원 후반에서 3만 원 초반으로 1만 원 가량 내렸다.
관계기관들은 올해 들어 꽃게 어획량이 급증한 데는 날씨 등과 연관된 기상적 요인과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강화 등 사회적 요인이 꽃게 어획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꽃게 유생(새끼 꽃게)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배 많았다.
유생이 자라면 상품성 있는 꽃게가 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어획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강수량 또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인천 바다에 흘러온 영양염류가 증가하면서 꽃게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봄철 서해 꽃게 어획량은 893t이었지만 올해는 생육 조건이 나아져 1천500∼2천 t으로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부터 본격 단속에 들어간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활약도 꽃게 어획량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출몰한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198척에 이르렀지만 지난 10일에는 61척으로 급감했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