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청년실업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끝임없이 노력하는 열혈청년이 있다.
마술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술사 강국두(31·사진)씨.
그는 마술사마다 주관이 달라 ‘마술사는 무엇이다’라고 함부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마술사는 ‘배우’로서 마법사를 연기하는 ‘연기자’라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가 연기를 위해 연기학과에 진학하고 발성과 호흡, 발음을 교정하듯 마술사 역시 간단한 동작 하나에도 수 백번, 수 천번씩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때 처음 마술을 알려준 이는 친구였다.
사춘기를 겪으며 무의미하게 교실에 앉아있던 그에게 친구가 100원짜리 동전을 꺼내더니 마술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무의미한 시간 속 하나의 돌파구를 찾은 것 처럼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였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마술서적을 비롯해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술공부을 시작했으며 마술카페에서 프로마술사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마술사라는 직업에 대해 부모님을 포함해 누구하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어머니가 학창시절 마술도구를 다 버리는 등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고등학교 때 마술전국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하며 노력의 대가를 결과로 보여줘 차츰 가족들의 시선을 바꾸께 됐다.
이제 어느덧 마술사가 됐지만 그는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마술사를 필요로 하는 방송과 공연, 행사 등도 적지만 관객들은 자꾸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연극이나 영화같은 콘텐츠들은 그동안 쌓여온 것이 있지만 마술이라는 콘텐츠는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으로 스타마술사들과의 격차가 크다”며 “마술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큰 상실감을 겪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요즘 꿈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면 특정적인 직업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직업이 꿈이 되는 것보다 삶의 이상향을 꿈으로 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꿈에 대해 응원해 줄 수 있는 마술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삶의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일 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강씨는 마지막으로 마술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술은 무대위에서 실수하면 끝나버린다”며 “연기처럼 NG가 없어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