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18일 MBC가 ‘100분 토론’ 때 대선후보 초청 토론을 벌이려던 계획이 불발된 것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MBC가 오는 20일 ‘100분 토론’ 때 주요 5개 정당의 후보를 초청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은 MBC가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촉박하게 토론회를 제안하는 바람에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국민 앞에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후보들이 토론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김정재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현안 논평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 후보는 당당히 공중파 방송의 토론을 거부하며 오만방자함을 드러냈고, 지지율 하락으로 쥐구멍을 찾던 안 후보마저 이때다 싶어 문 후보 뒤에 함께 숨어버린 것이다. 역시 민주당 1, 2중대답다”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후보는 마산역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은 겁이 너무 많아 검증을 안받으려 하고 회피한다”며 “토론을 회피하는 것은 ‘날치기 대선’이니 검증을 안하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적당히 (검증)하고 말아라는 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지상욱 선대위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국민에게 자격과 도덕성, 철학, 정치적 일관성 등에 대해 성실히 알리고 평가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것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은 아직 선택하지 않았다”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고스톱판의 굳은 자’인줄 아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경민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14일 오후에 MBC 시사제작국 명의의 공문이 왔고, 그 전에는 아무런 접촉이나 제안이 없었다”며 “5명의 후보를 모두 모으기가 어렵고, 우리 후보가 일정을 갑자기 낸다는 것도 사실상 예술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그는 “6일 전에 난데없이 토론회를 하자는 것이 토론회를 성사시키자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SBS나 JTBC 토론은 오래전부터 조율한 끝에 성사된 것이다. MBC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TV토론단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에 갑자기 MBC 담당국장과 작가로부터 연이어 전화가 왔다”며 “너무 일정이 촉박한데다 갑작스러운 요청이어서 현실적으로 일정을 내기가 불가능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