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8일째인 24일 북방 공략에 나섰다.
대구·경북(TK)에서 발원한 ‘동남풍’을 타고 최대 표밭인 수도권과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권의 보수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구리부터 남양주, 하남, 성남을 쉬지 않고 돌면서 유세를 펼쳤다.
지난 20일 인천·평택·용인·수원을 방문한 뒤 나흘 만의 수도권 유세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밀집한 수도권 표심이 판세에 결정적이라고 판단, 수도권 구석구석을 훑으면서 ‘숨은’ 보수표심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구리 돌다리사거리 유세에서도 “한반도가 이렇게 1953년 휴전 이후에 극도의 긴장상태로 가고 있는 것을 국민이 알아야 한다”면서 “친북 좌파정권에 맡겨서 이 나라가 정말로 안전할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하남 덕풍시장 유세에서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유일하게 최근 20년간 대통령 중에서 북한 눈치를 안 보고 김정은을 무릎 꿇릴 사람”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앞서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내 최다 인구 도시인 원주와 강원도청 소재지인 춘천을 잇달아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강원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대선에서 강원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62%의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홍 후보는 가는 곳마다 안보를 화두로 꺼내 들었다.
한반도 안보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접경지역인 강원도의 안보 심리를 자극해 보수표를 결집하겠다는 계산이다.
홍 후보는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의 강원공약 발표회견에서는 “북한과 맞닿은 우리 강원도는 안보 1번지다.강원도 안보가 곧 대한민국 안보”라고 강조했다. 춘천 중앙시장 유세에서도 “1953년도 휴전이 된 이래 이렇게 대한민국이 세계의 화약고로 등장한 일이 없다”고 안보위기 의식을 자극했다.
홍 후보는 이와 함께 ▲ 강원교통망 완성 ▲ 동해안권 해양 관광벨트 구축 ▲ 첨단의료기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 통일경제특구 지정 ▲ 폐광지역 지원 재검토 등 ‘강원 홀대론’을 의식한 굵직한 공약 보따리도 펼쳤다.
2011년 7월 자신이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로 있던 때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됐고 당과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약속했다는 이야기도 전하면서 동계스포츠 거점도시 육성과 올림픽 순환열차 도입 등 전폭적인 지원 의사도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