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좋은 시설을 다 지어 놓고 몇달동안 왜 사용을 안하고 있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네요.”
수 십억 원을 들여 지은 최신 국궁장이 더딘 행정 처리 등으로 7개월째 아무도 이용을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어 지역 주민과 궁도인들이 의아함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35억여 원을 투입, 별내동 150번지 저류지 부지 1만9천554㎡에 지상 2층 연면적 627.48㎡ 규모의 신형 국궁장인 (가칭)‘천마정’을 건립, 지난 해 9월 29일 건물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후 LH는 천마정을 시에 기부체납했으나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으며 그나마 개장 예정일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신규 국궁장에서 활을 쏠 수 있길 기대했던 관내 궁도인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전히 관내 유일의 국궁장인 진접읍 소재 무림정만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양주시궁도협회 소속 회원 130여 명 중 80여 명 가량이 수시로 국궁을 즐기고 있어 이들은 신속한 천마정 개장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궁도인들은 “시가 인수 인계나 관리주체 결정을 차일피일 하는 등 안일하게 일을 처리해 준공 후 7개월이 되도록 개관 예정일도 못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서둘러 행정처리를 마무리 짓고 빠른 시일내에 개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안전기획과, 공원과, 체육청소년과 등 관련 부서의 점검, 시설 보완 요구, 인수 인계 절차, 관리주체 결정, 소유권 이전 절차 등을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소요됐다”며 “관리주체는 남양주도시공사로 정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남양주시궁도협회는 지난달 29일 LH, 시 관계자 등과 국궁장 시설에 대해 시물레이션을 진행, 과녁뒤 방지막 높임, 운시대 좌측 이동, 관중시 음향소리 4가지로 변경, 방송장비 점검 등 10가지 문제점을 시정·보완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