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에 경기체육중·고등학교와 같은 체육 영재 육성을 위한 특수목적 중학교가 권역별로 조성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체육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도내 일부 지자체는 체육중학교 신설과 관련해 조만간 교육당국과 협의를 거쳐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체육 인재 발굴·육성에 장밋빛 청사진이 기대되고 있다.
3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체육 영재들을 육성하는 특수목적 학교는 경기체육고등학교(1995년 3월 개교)와 중학교(2011년 3월 개교) 단 두 곳으로, 이들 학교에는 각각 281명, 91명의 체육 영재들이 육상, 수영, 체조, 복싱, 역도, 양궁 등 다양한 종목에서 훈련을 통해 실력을 쌓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운동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 미래 스포츠인을 발굴하는 체육학교가 경기남부지역(수원시)에만 있다 보니 지난 3월쯤 경기도는 도교육청에 경기 북부지역 체육학교 신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도내 4개 권역에 체육중학교 총 4개교를 새롭게 신설, 추진론이 나오면서 일부 지자체는 벌써 발빠르게 계획을 수립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나 체육학교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도내 한 지자체는 최근 시장이 회의를 주재해 ‘교육청 차원의 체육중학교 신설과 관련해 관련부서의 조속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중순쯤부터 교육청과 함께 중학교 신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중·고교의 체육팀 창단에 소극적인 태도로 어려움을 겪던 체육계 또한 환영의 의사를 밝혀 지역 체육 영재 육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 2일 국장단 회의에서 시장님 지시사항으로 체육중학교 신설을 검토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체육기반 및 저변확대 등 당위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학교 신설은 교육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학교장들이 문제가 생길 것을 두려워 해 그동안 체육팀 창단이 어려웠다”며 “체육중학교가 권역별로 신설된다면 엘리트 체육을 이끌어 나가는 체육 인재 육성에 더욱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부서 확인 결과 현재까지 체육중학교 신설 관련 추진 중인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아마도 체육중학교 신설 계획이 추진된다면 기존 경기체육중학교를 지역별로 나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체육중학교 신설 절차는 지역교육청 설립계획 수립(부지 검토 등), 경기도교육청 투자심사, 교육부 투자심사, 설립 계획 확정, 예산편성 등이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