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포스트 대선’ 국면을 수습할 지도체제 방향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일단 유승민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당내 눈길은 자연스럽게 바른정당의 또 다른 축인 김무성 의원으로 모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유 의원의 대선 득표율을 유의미하게 평가하며 대선 이후에도 유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일각에서는 국민에게 당의 개혁 의지를 설득하려면 아예 새로운 인물을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바른정당은 오는 15∼16일 강원도 고성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대선 패배 이후 바른정당이 나아갈 방향과 향후 지도체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김 의원의 역할론이 거론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11일 “바른정당이 큰 집안이 아니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 역할을 김 의원이 맡아준다면 감사하지만, 만약 고사한다면 그야말로 인물난”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바른정당에 남은 의원 20명이 ‘김무성 역할론’에 불을 댕길 만큼 일치단결의 목소리로 김 의원에게 당 수습 역할을 요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