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포’를 일으키고 있는 ‘랜섬웨어’(Ransomware)로 인해 인천시도 전 부서의 인터넷 연결을 중단, 업무에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오후 10시30분부터 시 본청 PC 1천400대의 외부망 인터넷 연결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한 조치로 보안 업데이트 프로그램 설치를 완료한 부서에만 순차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각 부서 PC 이용자는 내부망에 접속해 보안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부서 단위로 설치 확인서를 시 전산 담당 부서에 제출해야만 인터넷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내부망에 접속하면서 다운 속도가 느려졌고 상당 부서는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못해 오후까지 인터넷 외부망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외부메일 확인 또는 담당 업무 자료 검색 등 업무 추진에 작지 않은 불편이 발생한 것.
그나마 시청 민원업무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여권 발급 업무는 외교통상부 네트워크를 사용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보안프로그램을 설치 중인 데 워낙 많은 회선이 일시에 몰리다 보니 망 속도가 느려졌다”며 “이날 중으로는 전 부서가 보안 업데이트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유포된 ‘워너크라이’(Wannacry)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활용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 공격이 이어져 약 150개국 20만 대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