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습득한 400여만원의 현금다발을 접수하고 인근 아파트단지를 돌며 안내방송을 하는 등 한달 간의 노력끝에 주인을 찾아 돌려준 경찰관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노희범 경위와 김진효 순경. 이들은 지난달 6일 60대 여성 A씨로부터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거액의 현금을 주웠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현금 425만원을 인수받은 뒤 이를 경찰청 유실물종합관리시스템에 등록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가 유실물이 고액의 현금임을 감안할 때 분실자가 현금을 잃어버려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노 경위 등은 주인을 직접 찾기로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노희범 경위와 김진효 순경은 분실자가 아파트단지 주민일 것으로 예상하고 인근 아파트 단지 15개동의 엘리베이터 광고판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달여 만인 지난 7일 분실자 B(58)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후 지난 15일 현금 425만원을 인계했다. B씨는 사례금을 A씨에게 전달했다.
서울 동대문에서 자영업을 하는 B씨는 “가게 매상을 통째로 잃어버렸음에도 자신의 과실이라고 생각하고 신고할 생각을 못하고 낙담하고 있었는데 경찰관이 이렇게 찾아줄 줄 몰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노희범 경위와 김진효 순경은 “뒤늦게나마 주인을 찾게 되어 다행”이라며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