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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업이 미래다 (3)

 

6·25 전쟁 직후에는 우리 산들도 지금 북한의 산처럼 헐벗은 민둥산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산 가꾸기에 총력을 기울여 지금은 숲 가꾸기에 성공한 나라로 손꼽힌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숲 가꾸기엔 성공하였으나 숲을 활용하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하였다. 근년 들어 산림청과 농림부에서 산림을 활용하는 데에 정성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본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확신을 가지고 일러준다.

“숲 속에 길이 있다. 도시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산으로 가라. 산 속에 젊은이들이 평생의 보람을 거둘 자원들이 숨겨져 있다.” 한국 산에는 약초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두레마을이 있는 동두천 왕방산에도 마찬가지이다. 두레마을이 관리하는 10여 만 평의 산에는 머루, 다래로부터 도토리, 돼지감자, 머위나물, 곰보배추, 엉겅퀴, 도라지, 개똥쑥 등의 약초가 지천에 자라고 있다. 도토리를 발효하여 효소와 식초를 만들고 돼지감자는 당뇨에 특효약이다. 머위나물은 치매 예방에 탁월하고 엉겅퀴는 간을 보호하는 약재이다.

도라지는 미세먼지를 방어하는 유일한 약초이고, 개똥쑥은 2015년 중국의 여성학자 투유유 박사가 연구하여 노벨의학상을 받은 약초이다. 두레자연마을은 이 약초들를 가공하여 건강식품으로 제조하는 식품공장을 다음달에 기공한다. 그래서 약초들을 재배하고 가공하고 유통하는 일관된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 요즘 금리가 낮아 은행에 돈을 넣어 두어도 별 보람이 없다. 이런 사업에 투자하면 산을 가꾸고 자연을 보호하고 산업을 일으키고 보람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까지 일석사조의 유익이 있다.

독일의 바이엘 제약사는 버드나무 잎으로 양질의 아스피린을 제조하고, 또 다른 회사는 엉겅퀴로 간경화 치료제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뻗고 있다. 한국산 은행나무 잎으로 독일의 제약사가 징코민을 생산하여 고소득을 올렸다. 하나님께서 한국의 산과 들에 명품 약초, 최고의 자원을 허락하셨다. 이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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