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역한 냄새 힘들다” 호소
갯골내 ‘펄’원인 지목 제거 요구
남동구 “펄로 단정못해 조사할 것”
시, 작년 711건 … 전체 민원의 25%
지자체, 대부분 원인 못밝혀 골머리
인천지역 내 원인불명의 악취 민원이 속출하며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서창동 물빛공원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성 글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 구 홈페이지에는 ‘냄새가 역해서 지나다니기가 힘들다’, ‘물빛공원…시궁창 공원이라 부르자’, ‘물빛공원을 주민이 가고 싶은 공원으로 만들어주세요’ 등 100여 개의 민원성 글이 올라와 있다.
물빛공원은 지난 2013년 12월 남동구 서창동에 조성된 4천500㎡ 규모의 공원으로 총면적의 20% 가량이 바닷물이 드나드는 지역인 ‘갯골’로 이뤄져 있다.
주민들은 악취 원인으로 갯골 내 ‘펄’을 지목하고 모두 제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구는 악취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는 데 무작정 예산을 들여 펄을 제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측은 인근에 장수천과 소래습지 공원이 있어 공원의 갯골을 악취 발생지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물빛공원을 수차례 가봤는데 펄 냄새 외에 악취는 체감할 수 없었다”며 “우선 해당 지역에 악취 저감 물질을 살포하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인천시에 접수된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민원은 711건으로 전체 민원(2천789건)의 25%에 달해 악취 민원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악취의 원인과 발생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로 이는 냄새가 바람과 기온 등 기후조건에 따라 이동하거나 사라지는 특성 때문으로 시는 보고 있다.
이런 탓에 지자체들은 주민피해에 따른 민원은 이어지고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현행 악취조사방법이 부족하다고 보고 개선연구에 나섰으며 실효성 여부에 따라 개선된 악취조사방법을 확대할 방침이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