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모인 터키리그에서도 반짝반짝 빛났던 김연경(30·사진)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리그로 발걸음을 옮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터키에서 이룬 것을 중국에서도 해내고 싶다”고 했다.
세계 현역 최고 레프트로 꼽히는 김연경은 팀 우승과 개인의 성공을 모두 목표로 삼았다.
김연경은 31일 태국과의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6월 3일 태국 방콕) 출전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중국팀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오래 고민하다 힘들게 결정했다”고 중국 이적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전날(30일)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MVP’, ‘세계 배구 연봉퀸’ 등 모든 걸 이룬 것 같은 ‘배구여제’ 김연경(30)은 올림픽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중국리그 진출 배경에도 ‘올림픽 메달’이 있다.
김연경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여전히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이 내 배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이었지만, 3·4위전에서 일본에 분패해 메달을 얻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8강에 머물렀다.
김연경의 나이를 고려하면 리우 대회가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인 듯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리우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부터 꾸준히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만큼 ‘올림픽 메달’이 김연경에게는 간절하다.
터키 페네르바체 잔류와 중국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 진출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연경이 상하이로 행선지를 정한 이유 중 하나도 ‘대표팀’이었다.
7개월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터키리그와 달리 중국리그는 5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과 거리도 가까워 대표팀 소집으로 인한 피로도 덜하다.
새로운 팀과 계약하는 선수는 ‘소속팀의 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김연경은 ‘대표팀 일정’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태국과의 올스타전(6월 3일)이 끝난 뒤,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상하이 팀 합류는 대표팀 일정을 먼저 살피고 결정할 것 같다”며 “9월에 중요한 대표팀 일정(세계선수권 예선)이 있다. 그 대회를 잘 치른 후 상하이에 합류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