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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를 이겨내는 아이들

"이 파란 하늘 아래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된다. 배신당한 고통과 슬픔 같은 것은 티끌만큼도 없고, 대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온화한 기분만이 잔잔하게 퍼졌다"('상처' 중)
「너밖에 들리지 않아」(오츠 이치 지음)는 암울하고 고통스런 상처를 안고 사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자기극복 과정을 그린 소설집이다. 'Calling You' '상처' '꽃의 노래' 등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는 1인칭 서술과 판타지적인 전개 방식으로 왕따나 학교폭력, 부모의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내면의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Calling You'의 주인공 료우는 말을 건넬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 여고생. 전화를 걸어줄 사람이 없기에 휴대폰도 사지 않았지만, 간절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료우는 급기야 상상의 휴대폰을 만들어내고 자신과 같은 외로움을 안고 사는 소년과 마음을 터놓고 통화한다. 소년은 그러나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로, 료우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이후 한층 성숙해진 료우는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소녀에게 '괜찮아, 걱정 없어'라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상처'의 주인공은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가출한 어머니를 둔 '나'와 엄마의 칼에 찔려 죽을 뻔했던 '아사토'.
부모의 학대와 유기로 말을 잃은 아사토에겐 다른 사람의 상처를 옮기는 초능력이 있다. 두 소년은 상처를 떠안는 일을 하면서 아픔과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소중한 희망을 발견한다.
이밖에 '꽃의 노래'는 열차 사고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소년과 꽃으로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이다.
세 편의 소설은 극적인 반전과 경쾌한 문장,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감동을 더한다. 나무와숲 刊. 서승연 옮김. 240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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