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는 젊은 분들이 많이 발치합니다. 턱이 아프거나 제일 뒤의 치아 주위로 통증이 있어서 치과를 찾았다가 사랑니가 원인이거나 사랑니의 위치나 모양이 안 좋아서 발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에는 발치하면 통증이 없어지고 다른 증상이 없어서 특별한 관심없이 지나치게 됩니다.
그러나 제2대구치가 중년이 되면서 잇몸 질환으로 발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됩니다. 제2대구치는 사랑니를 제외한 최후방 구치를 말합니다. 이때의 잇몸 질환은 가장 뒤에 있는 치아라 잘 안 닦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랑니가 남긴 상처의 흔적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랑니가 발치된 부위에 통증이 왔을 때는 제2대구치의 뒤쪽 골이 상당히 소실됐을 경우입니다.
이는 잇몸 염증질환에 의해 만성적으로 진행된 병소이므로 사랑니가 발치된 후 적게는 몇 년에서 많게는 십년 이상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은 제2대구치 뒤쪽이 붓거나 말하고 식사하기가 어려워지는데, 사랑니에 의한 통증과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심하면 치아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가끔 환자분들이 이 치아를 발치해야 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병원을 찾을 정도면 잇몸 염증질환이 만성적으로 진행돼 뿌리 끝 가까이까지 골이 소실된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몸의 상태에 따라 질환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짧은 기간 동안 욱신거리는 증상이 생기는데, 최근에는 잇몸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이러한 증상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치아의 수명을 늘릴 수도 있지만 치아가 흔들리고 치아뿌리를 잡아주는 골이 거의 소실된 상태에서는 치료의 마지막 시기를 놓치게 되는 일이 많아 발치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시기만 늦지 않다면 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살릴 수 있습니다.
치료는 보통 제2대구치 뒤쪽 주위로만 깊어진 병소가 있으면 치석 등 염증물질을 제거한 후 골이식이 가능하고, 사랑니 발치 부위 역시 골소실 병소가 크더라도 같이 골이식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골소실과 동반해 치아의 시린 통증이 나타난다면 신경치료가 같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염증이 심해져서 치아의 흔들림이 심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발치를 하게 됩니다.
이에 사랑니가 제2대구치에 근접해 두 치아 사이로 세균에 감연되어 치아 사이의 골이 소실되고 있거나 사랑니 발치 시 제2대구치 원심 골 손상이 클 경우에는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먼저 사랑니 통증으로 발치를 결정할 때는 제2대구치와의 관련성을 같이 살피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발치 전 방사선 사진과 입안의 검사를 통해 현재의 염증정도와 골소실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단, 이미 염증이 확산된 경우에는 사랑니와 같이 발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다른 치료때문에 우연히 사랑니가 발견되었을 때에도 제2대구치와의 위치, 사랑니의 맹출 방향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또 골이식 수술을 한 이후에도 이곳은 입안에서 닦기 어려운 부위 중 한 부위이므로 치과에서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최후방 구치를 오래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처럼 잇몸관리에 관심을 높여 생니를 아깝께 봅는 안타까운 경험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