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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AI까지… 농가 ‘이중고’ 시름

작년 도내 13개 시·군 확산된 AI 악몽 재현 우려
“해마다 반복… 이젠 포기하고 싶은 심정” 울상
파주 AI발생 농장 토종닭 650여 마리 유통 ‘비상’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겨울 전국을 강타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또 다시 경기도 내 일부 농장에서 확인됨에 따라 농민들이 이중고로 시름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시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 농식품부가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AI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와 역학조사를 벌여 제주 지역의 또 다른 A·B농장, 전북 군산 C농장, 파주 D농장, 경남 양산 E농장을 파악, H5N8형이 검출돼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농림부는 파주 D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닭과 오골계, 칠면조 1천600마리 등 이들 농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양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안성과 포천, 이천, 평택 등 도내 13개 시·군으로 확산된 AI의 아픔이 지워지기도 전 또 다시 AI가 발생함에 따라 확산 우려와 함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AI가 제주와 파주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농협 경기본부는 지난 5일부터 AI 가축질병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는 한편, 발생지역 인근 및 방역 취약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충남·경기·전남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 지난 3일 기준 이들 지역에 가뭄 피해 발생면적만 여의도 면적 18배에 달하는 5천450㏊로 집계되는 등 농업인들의 시름마저 깊어지고 있다.

안성에서 30년째 토종닭 2만여 수를 사육 중인 한 농장주는 “평소보다 사료나 방역에 신경을 더 쓰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한동안 잠잠해지나 싶더니 또 다시 AI라니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해 이제는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원의 한 농장주도 “토종닭을 방목 해 기르고 있지만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라며 “가뭄에 AI까지 다시는 자식 같은 닭들을 살처분 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역학 조사를 통해 AI 확정 농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모두 마쳤으며,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상시 방역체계를 구축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지역 AI는 지난 2011년 1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발생했으며, 경기도 축산 방역당국 조사 결과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토종닭 650여 마리가 지난달 23~지난 3일 포천과 남양주 등 전통시장 2곳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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