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주에 정식지부 승인”
총회원은 전·현직 포함 192명
회장엔 김한섭·이사는 곽희주
프로축구연맹 등 “들은바 없어”
한국지부 발족에 조심스런 입장
한국 프로축구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동조합이 오는 12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테오 판 세겔렌 사무총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회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FIFPro 지부는 12월 첫째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FIFPro 세계총회에서 정식 지부로 승인받게 될 것”이라며 “한국 FIFPro 지부는 한국 축구 선수들의 권익을 추구하고 연맹, 각 구단과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FIFPro는 축구 선수들이 구단이나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막으려고 조직된 국제 연대기구다.
이 단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축구 노동조합으로, 전 세계 65개국의 선수협회가 산하 단체로 등록돼 있다. 총회원 수는 약 6만5천 명이다.
국내 축구 선수들은 2012년 선수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의견을 모았고, 2년 전 FIFPro와 접촉해 정식 단체 승인 과정을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발기인 총회를 연 한국 FIFPro 지부는 6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 5일 서울시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단법인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장은 대전 시티즌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 김한섭이 맡았다. 수원 블루윙즈에서 은퇴한 곽희주도 이사로 참여했다.
총 회원은 전·현직 선수 192명이다.
자문을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김한섭 회장과 곽희주 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의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의 임원은 현역 선수라 밝히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할 경우, 한국 프로축구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한국 FIFPro 발족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맹은 “축구 선수들의 노동조합에 관해 전해 들은 바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 FIFPro를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합뉴스